한미 간의 대규모 관세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그야말로 대한민국 경제 외교의 '구원투수'로 우뚝 섰는데요.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조차 그의 협상 능력에 혀를 내두르며 "아주 까다로운 협상가", 심지어 "능력이 조금 부족한 사람을 만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했을 정도입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프로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정은, 김정관 장관이 얼마나 치열하게 국익을 지켜냈는지 짐작하게 해 주는 대목입니다. 전라남도 장성에서 1968년 10월 27일에 태어난 김정관 장관은 올해 57세인데요.
광주제일고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대표적인 '정책통'입니다.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서 경제 정책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치며 엘리트 관료의 길을 걸어왔는데요.
공직을 떠난 후에는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 부문장(사장)을 역임하며, 무려 3,5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체코 원자력발전소 수주 협상에도 참여한 '관료 출신 CEO'라는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입니다. 그야말로 뼛속까지 숫자에 밝고, 협상 테이블에서 '밀고 당기기'에 통달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한미 관세 협상의 배경은 미국이 한국에 대한 상호 관세율을 낮춰주는 대신, 한국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로 구두 합의한 데서 시작되었는데요.
문제는 그 후속 협상이었습니다. 미국은 3,500억 달러 전액을 '현금으로 선불' 투자하라는, 듣기만 해도 한국의 외환시장이 깜짝 놀랄 만한 무리한 요구를 던졌습니다.
이에 맞선 김정관 장관은 한국 경제의 외환시장 충격 최소화라는 대원칙을 굽히지 않고 92일 동안 끈질긴 협상을 이어갔는데요.
밤낮없이 미국을 오가며 펼쳐진 줄다리기 끝에, 최종적으로 3,500억 달러 중 현금 비중을 2,000억 달러로 줄이고, 나머지 1,500억 달러는 조선·에너지 협력 프로젝트에 분할 투자하는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특히 연간 투자 한도를 200억 달러로 설정하면서 미국이 요구했던 '선불 투자'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 한국 정부의 실리를 확보했다는 극찬을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그는 어려운 협상 과정을 뛰어난 기획력과 불굴의 추진력으로 돌파하며, 트럼프마저 '까다롭다'고 인정한 국가대표 협상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확실히 증명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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